불량 차가버섯 구별 방법

좋은 차가버섯의 조건 즉 10cm 크기 이하의 조각 상태일 것, 속껍질이 있어야 할 것, 냄새가 나지 않을 것, 단단하며 무게감이 느껴질 것 등을 반대로 풀어보면 ‘불량 차가버섯’에 대한 구별이 가능합니다.

- 조각이 아닌 통째로 판매되는 차가버섯 
- 기계를 이용해 얇게 썬 상태의 차가버섯
- 속껍질이 없는 차가버섯
- 약간 쉰 듯한 냄새가 나는 차가버섯
- 비닐 포장되어 판매되는 차가버섯
- 손톱으로 눌렀을 때 잘게 부서지는 차가버섯
- 무게가 같은 크기의 나무 조각 정도로 느껴지는 차가버섯

▲ 손톱으로 눌렀을 때 잘게 부서진다면 불량 차가버섯입니다.

차가버섯을 십여년간 접하고 공부하며 확실히 느낀 점이 있다면 제대로 된 좋은 차가버섯은 의학적인 상식을 뛰어 넘는 소중한 자연의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한국에서 소비자가 ‘제대로 된 좋은 차가버섯’을 만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장애물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지만 현실입니다.

차가버섯이 국내에 정식으로 도입된 것은 2001년입니다. 당시 차가버섯은 일부 언론과 수입ㆍ유통업자들에 의해 러시아산 만병통치약으로 소개되었고, 킬로그램당 100~200만 원 정도의 고가에 판매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차가버섯에 대한 조그마한 이해도 없이 한몫을 챙겨보려는 수입업자들에 의해 무차별적인 수입이 이루어졌습니다. 문제는 좋은 차가버섯이 많이 나는 시베리아는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며 찾아가기 고생스러운 데다 가격이나 운송비 등이 많이 나가기 때문에 이익만을 생각한 수입업자들은 비교적 한국인이 접근하기 쉬운 블라디보스토크ㆍ하바롭스크 등지에서 가격이 싼 차가버섯만을 찾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자라지도 않은 어린 차가버섯, 채취 후 건조ㆍ보관 등이 잘못된 차가버섯, 통풍되지 않는 컨테이너 운송 과정에서 이미 상해 버린 차가버섯 등이 국내에 많이 수입되었습니다. 바로 이런 불량 차가버섯들로 인해 선량한 소비자들이 많은 피해를 보았을 뿐 아니라 차가버섯에 대한 인식 또한 좋지 않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 차가버섯은 비닐 포장되어 판매되어서는 안 됩니다.

당시 짧은 기간에 많은 양이 수입되고 저급한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원성이 높아지면서 차가버섯 시장은 급속도로 위축되었고, 가격도 폭락했습니다. 판매처를 찾지 못한 차가버섯은 컨테이너 상태 그대로 또는 창고 등에 방치되었으며,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렇게 보관중인 차가버섯의 양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차가버섯 원물[原物](조각이나 분쇄가루)의 유효 기간이 채취 후 2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런 차가버섯은 말 그대로 쓰레기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최근 차가버섯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재래시장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지만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