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물질이 산소와 결합하거나, 혹은 수소를 빼앗기는 것을 산화반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차가버섯의 핵심 성분들은 매우 산화되기 쉬운 물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차가버섯의 여러 성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색소복합체인 피그먼트 콤플렉스(pigment complex)로 이것은 대표적인 생리활성물질입니다. 피그먼트 콤플렉스를 포함한 수용성 크로모겐 콤플렉스의 총량은 흔히 차가버섯 제품의 품질 지표로 가장 중요시됩니다. 크로모겐 콤플렉스는 화학적 활성을 지닌 페놀알데히드, 폴리페놀, 옥시페논카본산 및 그 것들의 퀴논복합체로 형성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차가버섯의 가장 중요한 성분인 크로모겐콤플렉스는 산화력이 아주 강합니다. 산화력이 강하다는 것은 쉽게 산화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크로모겐콤플렉스의 주요 성분들에는 수소원자가 수산기로 치환된 물질이 많습니다. 따라서 이런 성분들이 물에 녹으면 수산기가 나오고 이 수산기가 산화됩니다. 그밖에 차가버섯의 주요 성분 중에는 산 성분이 많습니다. 산이란 물에 녹아서 수소 이온을 내놓습니다. 이 수소이온도 산화력이 아주 강합니다. 결국 크로모겐콤플렉스의 수산기, 주요 산의 수소이온으로 인해 차가버섯은 급속한 산화반응을 일으킵니다.

이처럼 주요 성분이 매우 산화되기 쉽다는 것은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산화되기 쉬운 특성이란 곧 매우 신경을 써서 처리하고 보관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어떤 물질이 산소와 결합하거나, 혹은 수소를 빼앗겨서 산화가 되면 완전히 다른 성질의 물질로 바뀝니다. 따라서 원래 존재하던 효능이 산화된 후에는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차가버섯의 취급과 관련하여 주의할 모든 사항이 다 이 산화되기 쉬운 특성으로 인한 것입니다. 먼저 차가버섯의 겉껍질은 오랜 기간 공기 중에 노출되어 이미 다 산화된 색소덩어리입니다. 그래서 이미 산화된 물질은 효능이 없기 때문에 제거하는 것입니다. 또한 차가버섯은 채취 후 잘게 조각 낸 후 즉시 건조해야 하는데, 수분 함량이 많은 경우에는 급속하게 산화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차가버섯 추출분말 등 가공 제품을 구매할 때에는 반드시 제조일자를 확인해야 합니다. 건조했다 하더라도 약간의 수분은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산화반응은 지속적으로 일어나서 시간이 지날수록 효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산화되기 쉬운 물질이라는 것은 그만큼 인체 내부에 들어와서 격렬한 화학반응을 일으켜 뭔가 일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차가버섯의 효능 중 상당 부분이 강한 산화력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러시아 의학 학술원의 차가버섯 관련 논문 중에서 차가버섯의 산화가 의미하는 바에 대해 언급한 내용 중 일부를 인용하겠습니다.

"차가버섯의 침전된 색소복합체 성분을 자세히 연구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차가버섯의 무생식 균사체를 물을 이용해 추출하면 차가버섯 약제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차가버섯 액상 추출물의 침전되는 색소복합체는 산화력이 무척 크고, 매우 불안정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차가버섯의 이런 성분들이 인체 내부로 들어오면 중추 신경계와 효소계 등을 자극하여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