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이후 구소련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국가적인 과학 연구도 거의 중단이 되다시피 하였습니다. 차가버섯에 대한 연구도 정부 지원이 끊기면서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1983년 핀란드에서 러시아의 차가버섯 연구자료를 이어 받아서 차가버섯 연구를 계속합니다. 연구 주체는 헬싱키대학교 약학대학 생약학부였고, 커스티 칼로스 박사를 책임자로 하여 연구가 이루어집니다. 이후 1987년부터 1997년까지 십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헬싱키대학에서 이루어진 연구의 특성은 차가버섯의 항암효과가 주로 어떤 특정 성분에서 이루어지는지를 밝혀내고자 함이었습니다. 1950~60년대에 이루어진 구소련 시절의 연구에서는 현대의 분광계를 이용한 연구 방법이 부분적으로만 사용되었기 때문에, 차가버섯 추출물에 포함된 화합물들을 완전히 분리해내지 못했습니다. 헬싱키대학의 연구는 보다 선진 장비와 기술로 차가버섯의 효능을 더 과학적으로 밝혀냈습니다.

​연구 결과 1987년 최초로 발표된 <차가버섯의 트리테르펜에 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에서는 차가버섯에 대한 전체적인 연구의 목표를 아래와 같이 밝혔습니다.

1. 차가버섯 추출물에서 트리테르펜 화합물을 분리하고 확인한다.

2. 분리된 화합물들의 항종양 활동을 조사한다.

이후 개별적으로 분리된 성분들의 항종양 효과에 대해 연구한 관련 논문들을 중요 내용 위주로 간략히 정리해 올립니다.

<차가버섯에서 추출한 이노토디올 성분의 항종양 효과>

n-헥산(noraml hexane)을 용매로 한 차가버섯 추출물로 부터 이노토디올 성분을 분리, 확인하였다. 이노토디올은 상대적으로 자연상태에서는 매우 드문데, 차가버섯에서는 주요 트리테르펜으로 발생한다. 이노토디올은 예전 러시아의 연구에서 항암제로 이용 가능한 성분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이 연구는 이노토디올의 항종양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시험관내에서 Walker-256 육종과 인간의 유방선암세포를 대상으로 조사하였다. 실험 결과 이노토디올은 암세포들의 성장을 억제할 뿐 아니라 50mg/L 의 농도에서 암세포를 100% 사멸시켰다.

<차가버섯의 n-헥산 추출물로부터의 몇몇 화합물과 그 일부의 항종양 활동>

일찌기 민간의약으로 널리 사용된 차가버섯의 물 추출물은 항종양 활동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기록되었다. 지금까지는 어떤 성분이 이 활동성을 담당하는지 정확히 확인되지 는 않았다. 다만 스테로이드나 폴리페놀 화합물에 의한 것이리라 추측되어 왔다. 차가버섯에는 라노스테롤, 이노토디올과 같은 밀접히 연관된 트리테르펜이 풍부하고, 베툴린과 다른 스테롤들도 포함되어 있다.

Walker-256 육종과 인간의 유방선암세포를 시험관내에서 실험하였고, P388 생쥐백혈병 세포는 생쥐 생체내에서 실험하였다. 여러 화합물들의 항종양 활동들은 부분적으로 특정 암세포에서 더욱 활동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이노토디올은 모든 암세포에 대해 활동성이 높고 최종적으로 암세포를 사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