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과학아카데미 산하 "V.L.코마로프 식물학연구소"와 "러시아 약제연구소" 그리고 파블로프 제1 레닌그라드 의과대학 등은 1959년 암 치료제로서의 차가버섯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 결과 및 말기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10여년간의 임상 실험 결과를 담은 “차가, 그리고 말기(4기) 암 치료제로서 차가의 사용”이라는 논문집을 발표합니다. 이후에도 차가버섯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어 1961년에는 "하등식물의 생리활성물질에 대한 종합 연구"라는 논문집을 발표합니다. 이 논문집에는 차가버섯의 생산 및 약제화에 대한 방안 연구와 더불어 말기암 환자에 대한 추가적인 임상 관찰 결과를 보고하였습니다.

여기서는 P.K.블라토프, E.Y.마르티노바 의 논문 "4기암 환자들에 대한 차가의 치료효과 및 임상관찰"의 내용 중 일부를 총 4회에 걸쳐 번역, 소개합니다. 1편은 서론과 결론을 정리한 것이고, 2~4편은 각각 위암, 식도암, 폐암 환자들에 대한 임상 관찰 결과입니다. 이 논문은 1959년 발표한 논문의 임상데이터와 연속선상에 있습니다.​

우리는 총 73명의 식도암 환자들을 임상 관찰하였다. 삼킴 곤란 증상의 정도와 기력 쇠진의 정도에 따라 환자들은 3개의 그룹으로 나뉘어졌다. 1그룹에 속한 환자들은 37명이었는데, 병이 극도의 중증 진행 상태에 있어 삼킴 곤란 증상과 악액질이 현저히 두드러졌다. 이 환자들은 소량의 유동식만을 넘길 수 있었는데, 그 음식도 도로 토하는 경우가 잦았고, 침을 흥건하게 흘렸다. 2그룹에 속한 21명의 환자들은 기력 쇠진이 뚜렸했지만, 체중이 심하게 감소하지는 않았고, 유동식을 어느 정도 제대로 삼킬 수 있었다. 3그룹으로 분류된 15명의 환자들은 다소의 삼킴 곤란 증세가 있었지만 반유동식을 어느 정도 먹을 수 있었고, 체중은 다소 감소한 상태였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항상 통증을 느끼고 있었으며, 음식물이 걸릴 때 특히 통증이 심해졌다. 식욕이 있는 환자는 9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환자들은 식욕이 저하되었거나 거의 없는 상태였다. 환자들은 대체로 체력이 저하되어 있었고, 쉽게 지쳤으며, 우울하고 기분이 침체되어 있었다. 병이 진행되면서 체중도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1그룹 환자들의 경우 차가의 효과에 대한 임상 관찰 기간은 1~3개월 간 지속되었다. 이 환자들은 차가를 복용해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통증과 삼킴 곤란, 기력 쇠진 등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계속 증대되어 갔다. 이 그룹의 환자들 전원이 관찰 시작후 3개월 이내에 사망했다.​

평균적으로 8개월 간 관찰을 한 2그룹 환자들의 경우 3~4주 후에 상태와 자각 증세가 호전되기 시작했다. 기분이 좋아지고 전반적인 쇠약 현상이 줄어들었으며, 대부분의 환자들이 식욕이 되살아났다. 치료 시작 후 2~3개월이 경과하자 통증이 완화되었고, 점 더 장기간 치료를 받은 6명의 환자들의 경우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 하지만 5~7개월이 경과하자 삼킴 곤란 증세가 서서히 커지고, 결국 5~8개월 후 전원 사망했다.

3그룹 환자들의 경우 모두 차가를 복용하고 1~3주가 지나자 상태와 자각 증세가 뚜렷하게 호전되었다. 기분이 좋아져서 활기를 찾았고, 전반적인 쇠약 현상이 줄어들고 식욕이 돌아왔다. 2~3주가 경과하자 통증이 완하되기 시작하였고, 좀 더 장기간 치료를 한 환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 삼킴 곤란 증상과 체중 감소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3그룹 환자들의 경우 확인된 평균 수명은 2.5~3.5년으로 통상의 식도암 발병 후의 잔여 수명(8~16개월)보다 훨씬 오래 생존했다.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농양성 폐렴이나 출혈같은 합병증이었다.​

발병 후 전 기간에 걸쳐 대증요법만으로 치료해 온 대조군 환자 26명은 임상적으로 볼 때 단기간 차가 치료를 받은 1그룹의 환자들과 전혀 차이가 없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조기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