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차카산 차가버섯

러시아 주요 도시의 호텔에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기념품 가게들에서 차가버섯을 팔고 있습니다. 이들 중 많은 곳에서, 시베리아산보다 캄차카산이 훨씬 좋다며 엄청나게 큰 차가버섯 덩어리를 통째로 가져다 놓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고가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인입니다. 《소련의 약용식물 자원 및 분포》에서는 차가버섯의 분포 지역에 대해 자세히 조사ㆍ명시하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바이칼 호수 동쪽으로는 차가버섯이 거의 없습니다. 많은 종류의 자작나무 중 상품성 있는 차가버섯이 서식할 수 있는 종류는 매우 소수입니다. 극동 지역에는 차가버섯이 서식할 수 있는 자작나무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 러시아 바이칼 호수와 캄차카 지역

캄차카 지역은 극동 지역의 거의 동쪽 끝으로, 아직도 인간의 발이 닿지 않는 산악 지역이 대부분이며, 상업적으로 채취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차가버섯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캄차카산 차가버섯을 수출한다는 몇몇 러시아 수출상들을 만나보았습니다만,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캄차카산이 특별히 좋은 이유에 대해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한국인들이 많이 찾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뿐이었습니다. 또한 직접 캄차카에서 채취한 것이라는 사실을 믿을 만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